안녕하세요, 스타트업 전문 홍보 에이전시 프리스콘텐츠입니다.
지난 6화 '기자가 무조건 클릭하는 보도자료 제목 공식 7가지' 글이 나간 뒤, 댓글과 메일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대표님, 제목 공식은 알겠는데… 저희는 언제부터 보도자료를 내야 하나요?"
냉정하게 말씀드릴게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PR을 잘못된 타이밍에, 잘못된 단계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번 똑같습니다. 돈만 태우고 기사 한 줄 안 나오는 것.
오늘은 에이전시 내부 매뉴얼에서만 공유하던 '투자 단계별 PR 로드맵'을 통째로 공개합니다. 100여 곳의 스타트업을 야전에서 컨설팅하며 정리한,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입니다.
먼저 결론부터 박아두겠습니다.
"투자 받기 직전에 PR 한 번 빵 터뜨리자"는 가장 흔하고, 가장 위험한 접근입니다.
PR은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고, 마라톤은 구간마다 페이스가 다릅니다. 시드 단계에서 시리즈B처럼 굴면 돈만 새고, 시리즈B에서 시드처럼 굴면 시장에서 잊힙니다.
🚨 팩트 체크: PR 타이밍 3대 실수
본격 로드맵 전에,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실수부터 짚겠습니다. 기자들도, VC 심사역도 이 패턴을 다 압니다. 그래서 안 받아쓰는 겁니다.
# 1. "투자 라운드 직전 몰아치기"
❌ 잘못된 접근:
투자 유치 한 달 전, 갑자기 보도자료 5개를 쏟아낸다.
👉 Why? 심사역이 검색 한 번에 다 알아챕니다. "이 회사 PR 급조했네" → 오히려 감점.
# 2. "시드 단계인데 매출 1억 보도자료"
❌ 잘못된 접근:
"○○스타트업, 누적 매출 1억 돌파"
👉 Why? 시드 단계에서 작은 숫자는 안 내는 게 낫습니다. 이 단계 핵심은 '문제 정의'와 '팀'이지 숫자가 아닙니다.
# 3. "시리즈B인데 아직도 신제품 출시 보도자료"
❌ 잘못된 접근:
"○○테크, 신기능 OO 출시"만 반복.
👉 Why? 시리즈B는 시장이 검증한 회사입니다. 이 단계엔 산업 리더의 목소리가 나와야지, 매번 신제품 알리기로 머물면 마이너 플레이어로 굳어버립니다.
🗺️ 투자 단계별 PR 로드맵 (한눈에 보기)
단계 | 핵심 목표 | 주요 KPI | 추천 채널 | 월 권장 예산 |
시드 / 프리시드 | 인지도 (Awareness) | 기명 기사 1~2건 | 스타트업 전문 매체 | 0~100만원 |
프리A ~ 시리즈A | 신뢰 / 지표 (Credibility) | 종합지·경제지 기사 | 매경·한경·조선비즈 | 200~500만원 |
시리즈B 이상 | 브랜드 / 채용 (Brand) | 산업 리더 포지셔닝 | 메이저 매체, 방송 | 500~2,000만원 |
이제 단계별로 깊게 들어가 봅시다.
🌱 1단계. 시드 / 프리시드 —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
이 단계 PR 목표는 단 하나. "우리가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
🎯 핵심 목표: 검색 가능한 회사 되기
VC 심사역이 미팅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 회사명을 네이버/구글에 검색합니다. 이때 자사 홈페이지 외에 객관적인 제3자(기자)가 쓴 기사 1~2건이 노출되느냐가 첫인상을 좌우합니다.
⭕ 이 단계에 해야 할 것
법인 설립 / 초기 라인업 공개 (예: "OOO 출신 ○○○ 대표, A스타트업 창업")
베타 서비스 출시 보도자료 (작더라도 1건은 무조건)
TIPS / 창업진흥원 등 정부 지원 사업 선정
창업자 인터뷰 (스타트업 전문 매체 위주)
❌ 이 단계에 하지 말아야 할 것
종합 일간지(조선·중앙·동아)에 무리하게 매달리기
매출·MAU 등 아직 작은 숫자를 굳이 공개하기
비싼 PR 에이전시 풀계약
🔍 Bad vs Good 실제 사례 (익명 처리)
❌ 망한 시드 보도자료:
"○○푸드테크, 누적 매출 3,200만 원 돌파… 시장 안착"
👉 결과: 단 한 매체도 받지 않음. 시드 단계 숫자는 화제가 안 됩니다.⭕ 흥한 시드 보도자료 (같은 회사, 한 달 뒤):
"네이버 출신 3인방, 1인 가구 식문화 바꾼다… ○○푸드테크 출범"
👉 결과: 전문매체 4곳 게재. 사람과 비전을 팔았더니 받아씁니다.
🎁 야전 팁
시드 단계는 셀프 PR이 정답입니다. 플래텀·벤처스퀘어·아웃스탠딩 등 스타트업 전문 매체 기자에게 창업자가 직접 메일을 보내세요. 에이전시 명함보다 창업자 진심이 훨씬 잘 통합니다. 이 단계에서 풀계약? 돈 낭비입니다.---
📈 2단계. 프리A ~ 시리즈A — "된다"는 것을 증명하라
시드를 넘으면 시장이 묻습니다. "그래서, 되긴 되는 거야?" 이 질문에 숫자로 답하는 단계입니다.
🎯 핵심 목표: '될 것 같은 회사' → '되고 있는 회사'
이 단계 PR은 세일즈와 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영업 미팅 전 상대가 검색하고 "아, ○○신문에도 나왔네요" 한마디 하면 그날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 이 단계에 해야 할 것
투자 유치 보도자료(가장 중요한 1발). 6화의 '권위 빌려오기' 공식 적극 활용
성장 지표 공개 (MAU·거래액·가입자 등 임팩트 있는 숫자가 나왔을 때만)
종합지·경제지 인터뷰 도전 (매경, 한경, 조선비즈)
업계 키워드 선점 ("OO 분야 1위", "OO 업계 최초")
❌ 이 단계에 하지 말아야 할 것
매출·지표 부풀리기 (기자도, VC도 다 압니다. 한 번 걸리면 끝)
대표 개인 미디어 노출 과잉 (회사가 아닌 '인물'만 떠벌리는 함정)
무분별한 수상 보도자료 (B급 5건 < A급 1건)
🔍 Bad vs Good 실제 사례
❌ 망한 시리즈A 투자 보도자료:
"○○테크, 시리즈A 투자 유치… 사업 본격화"
👉 결과: 단신 처리 또는 미게재. '얼마'와 '왜'가 빠지면 뉴스 가치 0점.⭕ 흥한 시리즈A 투자 보도자료:
"○○테크, 80억 시리즈A 유치… 카카오벤처스·알토스 참여"
👉 결과: 메이저 경제지 6곳 게재 + 단독 인터뷰 1건. 금액 + 투자사 라인업이 권위를 만듭니다.
🎁 야전 팁: 시리즈A 발표는 'D-Day 패키지'로 설계하세요
투자 유치 보도자료는 단발이 아니라 캠페인입니다. 에이전시는 보통 이렇게 짭니다.
시점 | 액션 |
D-7 | 단독 인터뷰 1건 사전 확보 (대형지 한 곳에 선공개) |
D-Day | 공식 보도자료 일괄 배포 (오전 9시) |
D+3 | 후속 기획 기사 또는 CEO 인터뷰 |
D+7 | 채용 캠페인 시작 (이때 인지도 트래픽 최고조) |
투자금 발표 한 번을 2주짜리 모멘텀으로 늘리는 게 핵심입니다.
🏆 3단계. 시리즈B 이상 — "바꾼다"는 것을 보여줘라
시리즈B는 시장이 회사 존재를 검증했다는 뜻. 이제 PR 목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핵심 목표: 제품 PR → 산업 PR로 전환
더 이상 "우리 서비스 좋아요"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 산업이 이렇게 바뀌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토스, 당근, 컬리가 잘하는 게 정확히 이겁니다.###
⭕ 이 단계에 해야 할 것
CEO 칼럼·기고 (종합지 오피니언, 전문 매체)
자사 컨퍼런스 / 임팩트 리포트 발간 (자사 데이터로 산업 분석)
방송 출연 (경제 채널, 다큐멘터리)
본격적인 채용 브랜딩 ('일하기 좋은 회사' 어워드, 컬처덱 공개)
이슈/위기 관리 체계 구축 (이 단계 필수)
❌ 이 단계에 하지 말아야 할 것
시드 시절처럼 모든 신제품을 보도자료로 (이제 선별)
가벼운 단발성 이슈에 대표 노출 (브랜드 가치 희석)
부정 이슈에 무대응 (단 한 번의 오보가 누적 신뢰를 깎습니다)
🎁 야전 팁
시리즈B 이상은 인하우스 PR + 외부 에이전시 투트랙이 정답입니다. 인하우스는 일상 이슈와 위기 관리를, 에이전시는 캠페인·기획 기사·CEO 브랜딩을 분담합니다. 한쪽만으로는 곧 한계가 나타납니다.
🧭 우리 회사 단계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각 단계에 체크가 절반 이하면 부족 상태입니다. 솔직하게 체크해 보세요.
🌱 시드 단계
☐ 네이버 검색 시 자사 채널 외 기사가 1건 이상 노출된다
☐ 보도자료를 보낼 기자 리스트(10명 이상)가 있다
☐ 회사를 30초 안에 설명하는 '한 줄 정의'가 있다
📈 시리즈A 단계
☐ 매월 공유할 수 있는 성장 지표가 있다
☐ 종합지·경제지 출입 기자 5명 이상과 면식이 있다
☐ 위기 대응 매뉴얼 또는 팩트 시트가 있다
🏆 시리즈B 단계
☐ CEO가 분기 1회 이상 외부 강연·기고를 한다
☐ 자사 데이터로 만든 산업 리포트가 있다
☐ 인하우스 PR 담당자 또는 전담 에이전시가 있다
🚨 마지막 경고: '단계 점프' 금지
가끔 시드 단계인데 시리즈B처럼 PR하려는 대표님들이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PR은 회사의 실력을 '증폭'시키는 도구이지, '없는 것을 만드는' 도구가 아닙니다.
실력보다 PR이 앞서면 두 가지가 벌어집니다.
고객이 기대치를 갖고 왔다가 실망하고 떠납니다. (이탈률 폭발)
VC가 미팅에서 "기사만큼은 아니네요"라고 말합니다. (투자 무산)
각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정확히 하세요. 그게 다음 단계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 한 줄 요약
단계 | 한 줄 메시지 |
시드 | "있다"는 것을 알린다 (Awareness) |
시리즈A |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Credibility) |
시리즈B | "바꾼다"는 것을 보여준다 (Leadership) |
PR은 단계마다 목적·채널·예산·메시지가 전부 다른 게임입니다. 우리 단계에 맞는 PR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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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8화 예고:
홍보 담당자 없이 CEO 혼자 PR이 가능할까?
내용: CEO가 직접 뛰었을 때의 장단점, 대행사를 써야 할 타이밍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시간에는 'CEO 셀프 PR의 명과 암'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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